30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제너럴일렉트릭(GE)·보잉·웨스팅하우스·퀄컴·블랙스톤 등 40여개 미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수행해 중국 측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구매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단에는 이 밖에도 셰니에르에너지·테렉스·서모피셔사이언티픽·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캐터필러 등도 포함됐다. 항공·가전·첨단기술·금융 등 미 주요 업종을 총망라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경제관료를 동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무역사절단 대부분은 중국 방문 일정이 시작되는 8일부터 여행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사절단 참가 승인을 받은 CEO들을 이끄는 로스 장관은 이들 기업이 ‘즉각적인 결과’와 ‘분명한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에 현재 논의되고 있는 최대 거래는 중국 국유 에너지 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미 기업들이 텍사스 서부 퍼미언유전에서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저장고까지(1,127㎞ 구간) 송유관을 건설하는 7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등 대규모 에너지 부문 투자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연간 100억달러가량 줄고 텍사스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수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또 이를 토대로 갖가지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이 미 주요기업 CEO들을 대동한 대규모 투자박람회 형태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로스 상무장관은 트럼프의 방중에 유수의 미국 기업 CEO들이 대거 참여해 실행 가능한 사업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일찌감치 이 같은 분위기를 예고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상당수 협력사업은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에 양국 정부 간 승인을 토대로 한 협력사업이 진행될 경우 교역과 환율조작 등 통상 문제를 매개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이 누그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요구하며 교역과 환율조작 등 통상 문제를 매개로 압박할 수 있지만 수십 명의 미 주요 기업 CEO들을 대동하고 대규모 투자협력계약 체결에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무역 압박보다 투자 체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