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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사망]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우…보내기 아까운 ‘천상배우’ 김주혁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눈을 감았다. 고(故)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어색할 정도로 얼마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김주혁이기에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충격적인 비보에 그저 비통할 따름이다.

30일 강남경찰서 측에 따르면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구조 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끝내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사진=나무엑터스사진=나무엑터스


1998년 SBS 공채(8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주혁은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친의 끼를 이어받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김주혁은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서준’ 영화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공조’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연기’ 영역을 뛰어넘어, KBS ‘1박2일’에 고정출연하며 예능까지 도전,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며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김주혁은 서울경제와 인터뷰 진행 가운데 예능을 통해 얻게 된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런 구수한 별명이 어디 있느냐. 개인적으로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1박2일’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김주혁이었지만, 예능을 진행하면서도 본업인 ‘연기’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은 여전했다. ‘1박2일’을 통해 잠시 예능인으로서 일탈을 경험했지만, 이내 자신의 본업인 배우로 돌아왔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연기를 이어나갔다.


연기를 향한 김주혁의 갈망은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졌고, 이는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다. 영화 ‘공조’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주혁은 지난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을 통해 정의간 넘치는 기자 김백진을 연기하면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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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의 열연은 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27일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녀조연상에 오르며, 데뷔 20년 만에 영화로서 상을 받았던 것이다.

사진=‘아르곤’ 스틸사진=‘아르곤’ 스틸


김주혁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연기는 끝이 없다”며 ‘천상배우’로서의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매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연기에요. 연기를 고민하지 않은 순간, 배우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잖아요, 내가 있는 장소가 ‘최고’라면 이제 앞으로 남아있는 것은 내리막길뿐이잖아요.” (2017년 10월, 서경스타와 인터뷰 中)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연기가 늘 즐겁다고 말했던 김주혁. 김주혁은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였다. 김주혁은 최근까지 영화 ‘독전’에서 하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영화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독전’은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주혁은 영화 ‘흥부’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창궐’ 촬영도 예정돼 있었다. 마지막까지 의욕적으로 연기에 임해오면서 연기인생의 전성기를 만들어 나가던 김주혁이기에 이번 비보는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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