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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모던하고 세련된 로맨틱 코메디로 풀어내

연인의 마음을 시험해보기 위해 서로가 친구의 약혼녀를 유혹하는 다소 발칙한 소재의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에 의해 오는 11월 21일(화)부터 25일(토)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이탈리아 최고의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합작으로 유명한 작품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이다.




/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


그 동안 고전적 느낌의 연출을 주로 선보인 이경재 단장이 연출 맡아 이끄는 이번 <코지 판 투테>는 원작의 배경인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오늘날 도시의 뷰티 스타일샵으로 옮겨와 현대적인 로맨틱 코메디처럼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이경재 단장과 2016년 서울시오페라단 ‘현대 오페라 시리즈 I’ 오페라 <도요새의 강>에서 손발을 맞췄던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와 이주희 의상 디자이너가 함께 한다. 정승호 디자이너는 LED화면을 이용한 도시적이고 모던한 뷰티샵을 그려낸다.

최근 독특한 경향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타일 숍을 이미지화 한 것으로 의상, 여가, 헤어, 개인 취향 등을 한 곳에서 맞추어 개인을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미용실 의자, 패션 소품들과 텔레비전 같은 인테리어와 함께 현대 시대로 관객들을 초대하고 텔레비전의 영상도 극의 진행을 돕는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의상을 선보인 디자이너 이주희도 이번 작품에 함께 하며 동시대적인 패션디자인으로 지금 시대 관객의 공감을 이끌 예정이다. 조명은 김민재 디자이너, 영상은 김보슬 디자이너가 함께한다.


서로 자매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역은 소프라노 이윤정, 김미주와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방신제가 노래하며 ‘피오르딜리지’의 약혼자 ‘페란도’는 테너 진성원과 정재환이, ‘도라벨라’의 약혼자 ‘굴리엘모’역에는 바리톤 정일헌, 김경천이 출연한다. 또 ‘여자는 다 그래’하며 약혼녀를 시험하자고 부추기는 ‘돈 알폰소’역에는 김영복과 전태현이, 이를 조력하는 하녀 ‘데스피나’역에는 박미영, 장지애 등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성악가들과 그동안 서울시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춰 온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중창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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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중심의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코지 판 투테>에서는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는 중창의 비중이 높은데 이를 통해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적 차이를 잘 드러낸다. 중창의 비중이 높은 만큼 연주자들의 호흡과 조화가 중요한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민정기 지휘자와 고음악 전문 연주단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사한다.

주인공들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도 눈여겨 볼만하다. 피오르딜리지는 굳건한 신의의 결심을 ‘바위처럼(Come scoglio)’이라는 아리아로 표현하고 이에 연인의 마음이 변치 않을 것임을 확신하는 페란도는 행복한 마음으로 ‘우리 연인의 사랑스런 숨결은 (Un‘aura amorosa)’을 노래한다. 파트너가 바뀌는 순간에 부르는 도라벨라와 굴리엘모의 이중창 ‘이 마음을 드릴게요(Il core vi dino)’,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이중창 ‘내 연인의 품에 안겨(Fra gli amplessi)’도 인상적이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음악 연습 중인 지휘자 민정기는 “사랑을 주제로 삼아 선보일 모차르트 음악은 극 중 벌어지는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조차 불식시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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