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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등 3건 보물 지정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선림보훈 내지 첫장/사진제공=문화재청선림보훈 내지 첫장/사진제공=문화재청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 등 3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보물 제1944호로 지정된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은 1995년 삼층석탑 해체보수 작업 중 기단 적심부에서 발견됐다. 이들 유물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20구의 금동불상과 탑에 봉안된 여러 공양물, 석탑의 수리를 알려주는 조선 초기의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 탑을 수리한 연혁을 새긴 비석)’을 포함하고 있다. 불상 중에는 머리와 대좌(불상을 떠받치는 받침대)가 파손된 것들도 있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많은 불상이 함께 발견된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됐다.


석탑 안 사리장엄구(불탑 내에 안치되는 사리를 보호하기 위한 용기) 외에 불상을 봉납한 사례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다양한 형식과 양식, 시대별 층위를 가진 불상이 다량으로 봉납된 사례는 드물다. 이는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에 건립된 석탑이 이후에도 여러차례 수리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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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700-2호 ‘선림보훈’은 고려 우왕 4년인 1378년 충주의 사찰 청룡선사에서 간행한 서책으로 선사들의 도와 덕에 대한 교훈을 모은 선서다. 이 서적은 고려 말부터 조선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우리 불교 사상과 선종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현존 판본 가운데 판각(나무판에 새긴 그림이나 글씨)과 인출(책 판에 먹 등으로 내용을 찍어서 인쇄하는 작업)이 가장 정교한 고려서책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보물 제1693호에 포함돼 지정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제2초강대왕도)’는 시왕도 10폭 중 1976년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2폭 중 1폭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견돼 2016년 환수됐다. ‘제2초강대왕도’는 옥천사 지장보살도(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을 그린 그림) 및 시왕도(불화의 일종으로 사후 사람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각 폭에 나눠 그린 그림) 도상과 작품의 완결성을 한층 높여줄 뿐 아니라, 현존하는 시왕도 가운데서도 구도, 색채, 필선 등 양식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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