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3.3ppm(피피엠·100만분의 1)으로, 전년보다 3.3ppm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 기상관측 사상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산업화(1750년)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45%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복사강제력의 65%를 차지한다. 복사강제력이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들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척도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원인으로는 인간 활동의 영향 외에도 2015∼2016년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상공을 순회하는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현상으로, 전 지구적 탄소 순환 체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에 기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9.9ppm으로 전년보다 2.9ppm 늘었다. 최근 10년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의 연평균 증가량은 2.3ppm으로 전 지구적 증가량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여전히 높아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