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항공 - 조종사 노조 임협 올해도 물건너 갈 듯

새집행부 선출로 연내 타결 난항

대한항공(003490)과 조종사 노동조합의 임금 협상이 3년 연속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조종사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좀처럼 양측이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대한항공의 경영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새 노조 집행부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기존 위원장인 이규남 기장과 김성기 기장 두 명이 입후보했다. 위원장 임기는 2년이다.


업계에서는 두 후보의 성향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향후 임금 협상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강성의 이 기장이 위원장으로 재당선되면 조합원들로부터 현 노조 기조와 투쟁 방침을 재신임받는 셈이 된다. 여기에 위원장 임기가 연장된 만큼 사측을 향해 더 강경한 태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른 후보인 김 기장이 신임 위원장이 된다면 새 집행부 구성과 업무 인수인계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측과의 논의 방식이나 새로운 기조를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당선 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타결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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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지난 2015년 임금 협상을 두고 총 37차례에 걸쳐 교섭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를 넘기면 2015년 임금협상이 3년 이상 지속되는 셈이다. 조종사 노조는 2015년 임금 인상률을 37%에서 29%, 이어 4%로 낮췄다. 또 2016년 7%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일반직 직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2015년 1.9%, 2016년 3.2% 임금 인상 및 보안수당 인상과 공항대기 수당 신설을 제시했다.

올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리스크를 털고 5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좋은 만큼 노조 목소리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겨울 성수기인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파업하면 회사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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