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판매제품 70%가 스마트TV...초연결사회 핵심플랫폼으로 키운다

[이슈&스토리] 스마트폰처럼 바뀌어가는 삼성TV

넷플릭스·아마존·유튜브 등

관련 앱만 1,000여개 달해

내년 AI 비서 '빅스비' 탑재

더욱 편안한 사용환경 제공

게임·문화·예술계와도 협업

스마트TV 생태계 확산 주력



삼성전자(005930) TV 중 스마트TV의 판매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7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32%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TV를 스마트폰처럼 변신시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빛을 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TV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시도는 업계 전반으로 더 확대될 예정으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TV에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탑재해 편안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TV를 초연결사회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터넷 연결과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으로 인터넷 검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방송 다시 보기, 쇼핑,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삼성 스마트TV의 판매 비중이 올해 7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판매된 삼성전자 TV 3대 중 2대는 스마트TV인 셈으로 2012년(32%)과 비교하면 불과 5년 사이에 스마트TV 시장이 2배로 커졌다.


이는 TV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소비자 수요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개선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2011년 삼성 스마트TV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이용 가능 콘텐츠 제한 △불편한 조작 방법 등의 이유로 인기가 낮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 스마트TV와 제휴된 콘텐츠 공급자는 초기 20여개에서 현재 넷플릭스·아마존·유튜브·푹 등 100여개로 늘면서 관련 스마트TV 앱만 해도 1,000여개에 이른다. 올해 9월에는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월정액 VOD 서비스 ‘왓챠플레이’ 앱을 삼성 스마트TV에 탑재했고 국내 1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앱으로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올 초에는 하나의 리모컨으로 유료방송(케이블·위성방송), 게임콘솔(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 셋톱 박스(로쿠·애플TV·아마존)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TV 리모컨 ‘원 리모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TV 자체 기능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TV 생태계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업계와의 협업으로 TV와 PC 게임을 연동할 수 있는 ‘스팀링크’ 앱을 개발 6,000여개의 게임을 커다란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문화·예술계과의 접점을 늘리며 전 세계 유명 갤러리·미술관의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올 6월 QLED TV 스탠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 것도 TV를 단순 가전이 아닌 액세서리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최적의 명암비와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인 ‘HDR10플러스’ 연합에 20세기폭스·파나소닉 등을 끌어들임으로써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최적의 화질로 볼 수 있게 했다.

관련기사



이처럼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TV를 초연결사회 주도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I 음성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스마트TV에 탑재할 예정이다. TV를 패밀리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AI 스피커 등과 함께 가전·자동차·금융·의료 등을 연결하는 핵심 기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빅스비 탑재 스마트TV → 스마트싱스(삼성 IoT 서비스) → 가전·자동차 등의 연결 과정을 거쳐 거실에 앉아 말 한마디로 집안과 집 바깥 상황을 컨트롤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에서 고동진 IM부문장 사장(당시 IM부문 무선사업부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 제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파트너, 개발자들이 한층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참여해 수십억개의 삼성 제품과 서비스들을 통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에코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를 스마트폰처럼 많이 쓰고 가까운 물건으로 인식하게 하는 게 스마트TV 보급의 목적 중 하나”라며 “정보기술(IT) 기기의 중심이 스마트폰이 된 상황에서 가정에서만큼은 TV의 위상을 지켜내고 이것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신희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