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매출·稅납부액 공개하라"... 네이버-구글 전면전 양상

한성숙 대표 공개 질의

세금 납부와 고용 창출, 검색 알고리즘(전산 논리 체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네이버와 구글의 갈등이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네이버가 한성숙 대표 명의로 구글코리아(구글 한국 법인)에 ‘국내 매출과 세금 납부액을 공개하라’며 장문의 공개 질의를 보내면서다.


네이버는 9일 한 대표 명의의 ‘공식 질의 및 제안’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구글코리아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지만 영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밝힌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는 “한국에서의 매출과 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세금을 정당하게 낸다는 구글코리아 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수치를 정확하게 밝힌다면 이 같은 의혹은 더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과 관련한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날 구글에 제3자의 공정한 검증을 받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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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달 30~31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내 시장에서 구글과의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면서 양사의 갈등은 표면화됐다. 이에 구글코리아가 이례적으로 지난 2일 이 창업자를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하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 논쟁은 격화됐다. 이에 네이버가 이날 다시 한 대표 명의로 반박에 나서면서 전선은 더 확장되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구글의 국내 인터넷망 사용료 문제도 이날 거론했다. 구글이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운영하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 전송을 발생시키지만 정작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만 국내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내고 구글은 이를 회피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9월 기준으로 동영상 시장 점유율 2.7%(네이버TV)를 차지한 자사는 지난해 734억원의 망 사용료를 냈는데 72.8%(유튜브)를 점유한 구글은 얼마나 사용료를 냈는지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구글이 ‘자사 검색 결과는 금전적·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검색 광고가 결과 상단에 올라가는 것은 양사 모두 마찬가지”라며 반박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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