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트렌스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저는 트렌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의 성기가 있는데 어떻게 여자인지. 저는 ‘여성’분들만 안고 갈거다”라고 말했다.
/사진=하리수, 한서희 SNS그는 이어 “트렌스젠더 분들께 왜 여성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화장하는 게 좋았고, 여자 애들과 어울리는 게 좋았고, 구두를 신는 게 좋았다’고 대답한다. 저는 구두 싫어하고 화장하는 거 귀찮고 어릴 때 공주보단 디지몬을 좋아했는데 남자인가? 트렌스젠더에 관해 주위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많이 엇갈리더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반문했다.
한서희는 앞서 탑과 대마초 흡연 혐의로 이슈가 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여러 게시물을 올리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 트렌스젠더 관련 발언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해당 게시글은 이슈로 떠올랐고, 이에 한서희는 다시 한 번 생각을 밝혔다.
그는 12일 “저는 퀴어포비아가 아니다. 다만 트렌스젠더 분들은 못 안고 가겠다. 트렌스젠더 분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 분들을 혐오하는 건가”라며 “우리가 벗으려고 하는 온갖 코르셋들을 벗지는 못할망정 더 조이기만 하고,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며 트렌스젠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퇴보가 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언제 한번이라도 여성 인권을 위해 소리 한번 낸 적이 있나. 그들이 말하는 여성이란 무엇인가. ‘정신적으로 여자니까 여자다’라고 하시는데 본인이 되고 싶다고 또 그렇게 느껴진다고 성을 맘대로 바꿀 수 있으면 이 세상에 왜 성별이 두개로 나눠져 있나. 성은 바꿀 수 없다. 맘대로 바꿀 수 있었으면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에 하리수는 13일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서희가 말한 발언이 담겨있는 기사 사진을 함께 올렸다.
더불어 “충분히 인성이 느껴질 만한 대화내용이었다. 주민번호 2 맞다. 병 때문에 자궁적출 받으신 분들도 계신데 저 글에 따지면 그분들도 여자가 아닌 거다. 저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뭐도 아니고 논쟁도 하고 싶지 않다. 본인은 지금 안 좋은 일을 해서 자숙해야 하는 기간 아니었나. 말 한마디에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추가 게시물을 올렸다.
이 발언 역시 화제가 되자 하리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기사가 뜬 걸 보고 많이 속상했다. 지금은 연습생이더라도 데뷔 후에는 볼 수도 있을 거다. 그 친구의 페미니스트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다만 어느 트렌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캡처본과 본인 SNS에 성기, 주민번호, 자궁에 대하 남긴 글을 보며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도 물론 같은 마음이다. 의도와 다르게 악플을 받다보니 너무 감정이 격해서 글을 잘못 썼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둥 자궁적출에 관한 이야기 등 제 스스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 드린다”며 “페미인권에 트젠인권을 해달라는 얘기는 아니었다. 그런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맘이었다. 다시 한 번 여성인권에 앞장서고 힘쓰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서희와 하리수의 인스타는 각각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인해 페미니스트 및 트렌스젠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여러 차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힌 한서희가 이번 하리수의 글에 또 다시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