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결국 구조조정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해온 정부 당국이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STX조선에 선수금환급보증(RG·배를 만드는 동안 선주에 주는 보증) 발급 대가로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산은은 이를 받은 뒤 이르면 다음주께 STX조선의 장기 생존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지난 7월 STX조선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실사작업에 돌입한 지 4개월 만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현 인력의 30%인 약 430명으로 알려졌다. 장기 생존안이 확정되면 희망퇴직·무급휴직을 통한 인력 조정이 차례로 진행될 계획이다.
STX조선은 결국 산은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RG를 발급받지 못해 수주한 선박의 계약이 취소되면 당장 일감을 날리게 될 뿐만 아니라 RG 미발급 사태를 우려한 다른 선주들이 줄줄이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STX조선은 7월 중형 탱커 4척(계약확정 2척, 옵션 2척)을 1억4,000만달러에 수주했지만 산은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계약이 확정된 2척(척당 3,300만달러)에 대한 RG 발급을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