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지열발전사업 주관 기관인 ㈜넥스지오는 16일 지열발전이 포항 지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지진 진앙과 가까운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는 국내 최초의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의 하나로 4㎞ 땅 아래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2년간의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전력 생산을 위해 지하 4.2∼4.3㎞ 지점에 지열발전정 2개 시추를 완료한 상태다.
넥스지오 측은 “2개 시추공은 지진과 관련이 예상되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설치된 데다 시추공 설치로 지진이 발생한 예는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깊은 땅속에서 지열수를 순환시키는 비화산지대 지열발전 특성에 따라 지하에 물을 주입하며 인공저류층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일부 있지만 이 또한 지하에 물을 주입하는 중이거나 주입 후 일주일 이내에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은 “포항의 지열발전 현장은 지열수 순환 설비 설치를 앞두고 지난 9월 18일 이후 두 달간 현장 작업을 모두 중지하고 지열정을 압력 개방한 상태”라며 “이 기간 현장 주변의 정밀지진 관측 시스템에서 단 한 차례도 뚜렷한 지진활동이 관측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 발생 후 일부 전문가는 자연적인 단층 활동에 인위적인 요인이 겹친 게 원인일 수 있다면서 진앙과 약 2㎞ 떨어진 지열발전소 건설 여파가 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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