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기업사냥꾼 펠츠, P&G 꺾었다

'세기의 위임장 대결'서 승리

이사 자리 요구 거센 압박 예고

넬슨 펠츠 트라이언파트너스 회장. /월스트리트저널 캡처넬슨 펠츠 트라이언파트너스 회장.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사진) 트라이언파트너스 회장이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프록터앤드갬블(P&G)과의 위임장 대결에서 결국 승리를 거뒀다. 펠츠 회장은 월가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기업사냥꾼으로 꼽히는 만큼 외신들은 이번 결과가 P&G의 사업전략 재편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사 선출을 위해 지난달 10일 진행된 주주투표 개표 결과 펠츠 회장이 9억7,195만3,651표를 얻어 P&G 측이 내세운 11명의 이사 후보자 가운데 최저 득표자인 에르네스토 세디요(9억7,191만871표)를 앞섰으며 이로써 펠츠 회장이 P&G의 이사회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0일 예비집계에서는 1% 이내의 표 차이로 P&G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종 집계에서는 0.0016%의 간발의 차이로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당시 펠츠 회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예비집계를 부정한 바 있다.


펠츠 회장은 이날 즉각 승리를 선언하고 이사회 자리를 요구하며 P&G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라이언은 보도자료를 통해 “P&G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주주들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주주들은 펠츠 회장이 이사회에 가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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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G 측은 이번 결과도 예비집계일 뿐이라며 “양측 모두 표결이 불일치한 것에 대해 검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불복하고 있다. P&G 주주 중에는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표는 지지를 받은 쪽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최종 결과를 내기에는 검표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승리가 확정되면 펠츠 회장은 미국 최대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두 번째로 미 대기업 이사회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특히 펠츠 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 P&G 사업전략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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