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항 지진으로 지반 액상화 발생? 기상청 조사키로

현장서 땅 시추해 조사…액상화 판명까지 한두 달 걸리듯

기상청이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포항에서 ‘지반 액상화’ 현상에 대한 첫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18일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관계자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포항 현지 땅을 직접 시추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지반 액상화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시추 작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상화란 강한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땅이 지하수와 섞여 물렁물렁해지는 현상이다. 액상화가 일어나면 지하수가 땅 위로 분출되는 경우가 잦다. 이번 포항 지진의 진앙으로 분석된 포항시 흥해읍 용천리 논밭에서도 곳곳에서 물이 차올랐다.


이를 두고 일부 학자와 언론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액상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지진 관련 주무기관인 기상청은 판단을 유보했다. 지금까지도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압력을 받은 지하수가 논밭 위로 분출한 경우는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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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액상화가 맞는다면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되겠지만, 이번 현상이 액상화가 맞는지를 두고 아직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기상청에서도 이를 액상화로 판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물이 차오른 현상이 나타난 곳, 그리고 이런 현상이 없는 곳까지 시추해서 과거 자료와 비교를 해보면 액상화를 판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 지진에 따른 지반의 액상화 결과 여부는 한두 달 뒤에 나올 전망이다.

18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논에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때 솟구쳐 오른 물이 고여 있다. /연합뉴스18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논에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때 솟구쳐 오른 물이 고여 있다. /연합뉴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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