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역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화를 이룬 제작진답게 리얼리티가 녹아 있는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드라마를 풍성하게 채웠다. 또한, 신인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안목을 지닌 신원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이날 1회 방송에서는 교도소에 입성한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의 현재부터 과거까지 사연 많은 그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방송 말미에는 제혁의 고교 시절도 그려졌다. 그는 한 번에 뜬 스타가 아닌, 온갖 역경을 딛고 차근차근 올라온 노력파였던 것이다. 바닥에서 정상, 다시 바닥까지 한순간에 추락하는 김제혁의 험난한 삶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고등학생 김제혁을 연기한 신인 이태선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맑은 눈웃음과 착한 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태선은 풋풋한 얼굴과 달리 마음을 흔드는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절망의 순간에 오열이 아닌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초점 없는 눈빛은 참담한 심경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도 재기의 의지를 다지는 어린 제혁의 모습은 먹먹함을 전했다. 이태선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섬세한 감정 연기로 보는 이로 하여금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몰입을 높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주목받고 있는 이태선은 지난해 드라마 ‘딴따라’에서 싱글대디 베이시스트 나연수 역으로 데뷔한 신예. 이태선은 당시 생애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순수남의 매력과 깊은 부성애 연기를 선보여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드라마 ‘반지의 여왕’에서도 극중 김슬기의 다정한 ‘남사친’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어떤 캐릭터든 잘 어우러지는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앞날을 기대하게 만든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