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우즈, 호랑이 기운 다시 샘솟나

우즈, 내주 히어로월드챌린지 출전

EPGA 기권 후 9개월 만의 복귀

절친 데이 "장타감도 회복한 듯

다른 선수에 위협적 존재 될 것"

"4R 마치면 성공" 비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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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할 때가 됐다.” “기권만 안 해도 성공.”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의 복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즈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약 9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이 출전하고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PGA 투어 공인 이벤트 경기다. 그는 지난 2월 유럽 투어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 1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에 통산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설명이 필요 없는 불세출의 골프 스타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 골프에서 PGA 투어 통산 79승을 거뒀고 여기에는 14차례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포함돼 있다. 통산 승수에서는 샘 스니드(미국·1912~2005)의 82승에 3승 차, 메이저 승수에서는 잭 니클라우스(77·미국)의 18승에 4승 차로 각각 2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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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US 오픈에서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2009년 말 불거진 불륜 추문으로 추락했다가 2013년 PGA 투어 5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린 그는 복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후 약 4년 동안 단 19개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다. 마지막 우승은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었다.

가장 최근 우즈의 근황을 전한 이는 평소 우즈와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 제이슨 데이(30·호주)다. 23일 개막한 호주 오픈에 출전 중인 데이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가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느낌이라고 얘기하더라”면서 “이제는 아침에 일어날 때도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데이는 “우즈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 등을 보면 이제 멀리 치는 능력도 회복한 것 같다”면서 “항상 결정적일 때 퍼트를 놓치지 않는 그가 멀리 똑바로 치는 능력을 발휘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랭킹 12위인 데이는 지난해 세계 1위에도 올랐던 선수다. 그보다 앞서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62·미국)는 지난달 우즈가 올린 스윙 영상을 보고 “다소 뻣뻣한 면이 있지만 우승하기에 충분한 스윙”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또 PGA 투어 간판스타인 리키 파울러(미국)는 우즈가 최근 자신보다 드라이버 샷을 더 멀리 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울러는 지난해 드라이버 샷 평균 300야드를 찍었다.

비관적인 의견도 있다. 복수의 PGA 투어 선수와 함께 일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피트니스 어드바이저 벤 시어는 “많은 사람이 우즈가 복귀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의 복귀전 순위는 잊어버려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그가 기권하지 않고 4라운드 경기를 마친다면 그걸로 성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골프 스윙이 척추 디스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스트레스가 회전 동작을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즈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최전성기인) 2000년의 스윙을 재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불가능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네 차례 수술로 무릎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졌다는 설명. 우즈는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스윙으로 조카뻘의 ‘쌩쌩한’ 후배들과 겨뤄야 한다.

도박사들의 기대치도 높지 않다. 베팅 업체 ‘스카이베트’는 우즈의 히어로 월드챌린지 우승 배당률을 50대1로 책정했다. 이는 우즈의 우승에 1달러를 걸고 적중했을 때 50달러를 받게 되는 것으로 배당률이 높을수록 우승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다. 이 업체는 우즈의 기권(7대2) 가능성을 우승 가능성보다 14배 이상 높게 점쳤다. 우즈는 1년 전인 지난해에도 11월 말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로 돌아왔는데 당시는 16개월 만의 복귀였다. 출전자 중 가장 많은 24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결과는 18명 중 15위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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