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는 최근 2017년 런던 로열 오페라 코벤트 가든과 체코 브르노국립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 작곡가인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이다. 흥미로운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홀리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비롯, 아름다우면서도 다채로운 음악과 극중 분위기를 심화하는 웅장한 합창,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4일 오전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 리허설룸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간담회에서, 박성규는 콘서트 오페라의 특별함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의상이나 조명등 무대 연출이 없는 콘서트 오페라에선 성악가들에 더 높은 집중을 요구한다고 전한 것.
“가수 입장에선 콘서트 오페라 무대는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무대가 있고 의상, 조명이 있을 때 관객들이 훨씬 더 몰입할 수 있는데, (콘서트 오페라에선)한국이란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태리어 가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렇기에 가수들이 더 집중을 해서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 이태리에선 이미 100년 가까이 스토리를 접하고 있는 관객들이 많기에 가수보다 스토리를 더 아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다르다.”
“노래와 절제된 연기로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게 힘들다” 면서도 “’투란도트‘ 작품을 많이 해봤다는 게 천만다행이다”고 웃은 박성규는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이미 여러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서울시향이란 좋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 투란도트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투란도트 役)과 지난 7월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테너 박성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날씬하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과 호흡을 맞춰 보다 감정 몰입이 쉽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듣는 분들도 좀 더 동심으로 돌아가서 40대 혹은 50대 남녀 의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금방 사랑에 빠지는 10대 시절을 생각하면서 듣는다면, 가수와 관객 모두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전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의 네 번째 작품인 ‘투란도트’는 기존 콘서트 오페라에서 접할 수 없었던 스테이징(연출)을 가미해 청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악보 없이 노래하는 가수들의 절제된 연기가 펼쳐내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대구시향 지휘자이자 오페라 지휘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불가리아 태생의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가 지휘를 맡는다. 연출은 당초 예정되어 있던 제임스 로빈슨(2014년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연출)에서 스티븐 카르로 변경되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뮤지컬, 오페라, 오페레타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스티븐 카르(Stephen Carr)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이미 한국 무대에서 그의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바 있다.
‘투란도트’는 공연 브랜드 SAC CLASSIC의 프리미엄 라인 ‘Premier’ 공연으로, 2013년부터 선보인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예브기네 오네긴’에 이은 네 번째 무대이다.
이날 공연에는 세계 최고 투란도트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투란도트 役), 지난 7월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춘 테너 박성규(칼라프 役), 유럽이 선택한 소프라노 서선영(류 役)이 출연한다.
티무르 역에는 베이스 김철준, 알툼 황제 역에는 테너 전병호, 바리톤 김종표(핑 역), 테너 민경환(팡 역), 테너 양승진(퐁 역), 바리톤 한진만(만다린 역) 등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과 서울시향,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