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독립 추진…내년 11월 주민투표

필리프 佛총리 방문해 지도자들과 연쇄회동

“정파 간 합의 존중할 것”

프랑스에서 독립을 원하는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고유국기/위키피디아프랑스에서 독립을 원하는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고유국기/위키피디아


남태평양의 세계적인 관광지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가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한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 정계가 합의하는 대로 내년 11월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주권 이양까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총리실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지난 1일부터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필리프 총리는 뉴칼레도니아 정계가 합의하면 분리독립에 프랑스 정부가 협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방의회가 주민투표 날짜와 투표지의 문구를 협의해 제안하기를 바란다”면서 내년 3월 초 파리에서 관련 회의가 열릴 때까지 협상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남서태평양 멜라네시아에 있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뉴칼레도니아는 1956년 프랑스에 편입됐다. 1985년부터 카나키민족해방전선(FLNKS)을 중심으로 독립투쟁이 시작돼 1988년 유혈 인질극까지 발생하는 등 소요사태가 커지자 프랑스 정부는 1988년 마티뇽 협정으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줬다. 이어 1998년에도 누메아 협정으로 추가적인 자치권 이양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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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협정에 따라 뉴칼레도니아는 고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식 상징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국방·외교·통화정책·사법관할권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자치를 누리고 있다. 또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도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뉴칼레도니아에서 독립에 대한 주민 여론은 양분된 상태다. 대개 유럽계 주민들은 프랑스 잔류를 희망하지만, 원주민들은 독립을 원하는 기류가 강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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