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포]전기상용차 기지 현대차 전주공장 가보니...시속 80㎞에도 조용 '일렉시티' 막판 테스트중

현대차, 언론사 최초 전주 상용차 공장 공개

부산서 이달말 20대 운행 돌입

1회 충전으로 최대 319㎞ 주행

2.5톤 전기 트럭도 2020년께 양산

브라질·동유럽 등 납품 계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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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 상용차 공장에서 전기 버스 일렉시티를 충전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전주 상용차 공장에서 전기 버스 일렉시티를 충전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슈우우웅, 위이잉”

지난 6일 현대자동차의 전주 상용차 공장 주행시험장. 국내 언론사 최초로 시승해본 전기버스 ‘일렉시티’는 시속 80㎞로 힘차게 달렸지만 차량 내부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창문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전기차 특유의 회생 제동 소리만 들렸다. CNG 시내버스와 달리 버스 특유의 진동이 없고 3m 높이의 천장과 넓은 창문 덕에 갑갑함도 없었다. 코너를 돌때는 버스 지붕에 전기차 배터리가 있어 차체를 눌러줘서인지 좌우로 뒤뚱거리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렉시티를 5월 공개한 후 7개월 만인 이달 말 부산에서 시내버스로 20대가 운행에 돌입한다”며 “현재 10여개 지방자치단체의 문의가 이어져 내년 200대까지 판매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상용차가 전기차를 앞세워 2020년 세계 5위 목표 달성에 나섰다. 전주 상용차 공장은 전기 상용차 기지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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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승용차는 세계 5위권이지만 상용차는 세계 12위권이다. 1981년 정부의 산업합리화조치로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기간 상용차를 생산하지 못하고 R&D에 나서지 못한 것이 이유다. 유럽 상용차와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용차 시장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를 갈고 있다. 그 의지가 담긴 제품이 ‘일렉시티’다. 1회 충전(72분)으로 최대 319㎞를 달리고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충전된다. 전주 공장은 일렉시티 출고에 맞춰 전기차 생산기지로 탈바꿈 중이다. 고객 주문형 차량을 만들던 특수차 공장은 일렉시티 양산을 위한 라인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장과 출고 센터에는 전기 버스 충전소가 설치되고 있었다.

일렉시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청주와 대전 등 18개 시도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했을 정도다. 일렉시티의 대당 가격이 4억 중반~5억원대지만 정부·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기존 저상 CNG 버스와 가격차가 2억원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운행시 초저상 CNG 버스의 연료비가 4억3,000만원인데 일렉시티는 9,283만원으로 유지비가 79% 낮아 버스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저가 전기 버스와 달리 사후 서비스도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전기버스의 방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동식 충전서비스도 시작한다. 현대차는 전기 트럭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3.5톤 마이티를 기반으로 한 모델은 2020년 양산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친환경 상용차 외에 기존 상용차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섰다. 3.5톤 마이티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략형 모델은 브라질과 동유럽 등에서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전주=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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