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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17결산:가요①] 엑소·방탄·트와이스 3강 구도, 복병 윤종신·멜로망스

2017 가요계에는 거대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과 의외의 복병들이 공존했다. 엑소는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헤이즈, 윤종신, 멜로망스 등 음원 강자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사진=각 소속사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사진=각 소속사


# 정통 강자 엑소, 빌보드 수상 방탄소년단, 일본 진출 트와이스


오랫동안 최고의 그룹 자리를 지켜온 엑소의 파급력은 올해도 계속됐다. 엑소는 지난 7월 발표한 정규 4집 앨범 ‘더 워(THE WAR)’ 선 주문량 80만장 돌파를 시작으로 단일 앨범 100만장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통해 엑소는 지난 1집부터 4집까지 연속으로 100만 장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017 소리바다 어워즈’,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17 Asia Artist Awards)’,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7 Mnet Asian Music Awards)’ 등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엑소는 5년 연속 대상이라는 신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엑소는 2018년 해외 투어로 이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월 24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3일 동안 진행된 ‘PLANET #4 더 엘리시온’ 공연으로 이상향인 엘리시온을 향해 가는 스펙터클한 대서사시를 그리며 엑소만의 세계관을 완성했던 그들은 오는 22일 일본 마쿠하리 멧세 후쿠오카 공연을 필두로 이 세계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2017년은 방탄소년단의 비약적 성장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만의 음악적 메시지와 소통을 무기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증거가 바로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이었다. SNS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팬 소통을 이어나갔던 방탄소년단은 6년 동안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세계적인 뮤지션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훨훨 날아다녔다. 9월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판매량이 142만을 돌파하는가 하면,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되는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미국 유명 DJ 스티브 아오키와 래퍼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핫100 28위에 진입하며 K팝 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CBS, NBC, ABC 등 미국 유력 방송사 인기 토크쇼와 내년 1월 ABC 신년 특집방송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8’에도 출연하는 등 점차 미국 내 입지를 다져 나가며 다음 행보를 기대케 하고 있다.


‘우아하게’(OOH-AHH하게)로 데뷔, ‘치얼 업(CHEER UP)’ 등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트와이스는 올해 명실상부한 국내 원 톱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2월 ‘낙낙(KNOCK KNOCK)’을 시작으로 5월 ‘시그널(SIGNAL)’, 10월 ‘라이키(LIKEY)’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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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치어 업’, ‘티티’, ‘낙낙’, ‘시그널’에 이어 최근곡 ‘라이키’까지 모든 활동곡 MV를 1억뷰 반열에 올려놓으며 ‘6연속 1억뷰 돌파’라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티티’, ‘치어 업’, ‘우아하게’ MV가 2억뷰를 돌파하며 트와이스는 K팝 여가수 최초 2억뷰 MV를 3개 보유한 팀이 됐다.

또 트와이스는 올해 일본까지 진출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6월 28일 발매한 일본 데뷔 베스트앨범 ‘#TWICE’, 10월 18일 공개한 일본 첫 오리지널 싱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이 일본 레코드협회의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한국 걸그룹으로서는 최초로 같은 해 싱글과 앨범 모두 플래티넘 인증 획득했으며, 6년 만에 한국가수로는 유일하게 NHK ‘홍백가합전’ 출연을 확정지으며 일본 내 트와이스의 위상을 입증했다.

헤이즈,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사진=각 소속사헤이즈,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사진=각 소속사


# 헤이즈, 볼빨간사춘기부터 멜로망스, 윤종신까지

드라마 ‘도깨비’가 휩쓸고 간 자리에 차트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수란이었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오늘 취하면’은 특별한 홍보가 없었음에도 차트 1위를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헤이즈는 발표하는 노래마다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음원퀸으로 거듭났다. ‘저 별’, ‘돌아오지마’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헤이즈는 올해 6월 발표한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널 너무 모르고’와 ‘비도 오고 그래서’로 장기간 음원 차트 1위를 집권했다. 특히 ‘비도 오고 그래서’는 순위가 내려갔다가도 비만 오면 다시 차트를 거슬러 오르는 등 새로운 시즌송으로도 자리매김했다.

Mnet ‘쇼미더머니6’를 통해 얼굴을 알린 우원재 역시 새로운 음원 강자로 등극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내뱉는 특유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가사 속에 녹여낸 감정과 아픔들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우원재는 우승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경연 당시 선보인 그레이, 로꼬와 함께한 ‘시차’가 차트 1위를 휩쓸며 대세의 반열에 올랐다.

인디씬을 대표하는 볼빨간사춘기와 멜로망스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 사이에서 차트 1위를 휩쓸며 강세를 보였다. 볼빨간사춘기는 ‘썸 탈 거야’로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대세로 거듭났으며, 멜로망스는 지난 7월에 발매한 미니앨범 ‘문라이트(Moonlight)’의 타이틀곡 ‘선물’이 발매 세 달이 지난 후에 차트 1위까지 달성하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웹드라마 ‘옐로우’ OST로 선보였던 ‘짙어져’ 역시 지니뮤직 1위에 올라 다른 차트에서 두 곡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7 차트 역주행에는 윤종신을 빼놓을 수 없다. 음악 플랫폼 ‘리슨(LISTEN)’의 열 번째 곡으로 공개된 윤종신의 ‘좋니’는 발매된 지 두 달 만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발매 당시 차트 아웃을 했던 노래가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차트 1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일궜다.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한 가사가 대중의 공감을 자아냈고, 이는 그대로 성적으로 반영됐다. 이 후광에 힘입어 이후 선보인 ‘좋니’의 답가 버전 ‘좋아’ 역시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예 민서에게 차트 1위와 음악방송 1위라는 영광을 선사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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