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대목동병원 포비아' 확산

엄마들 퇴원·전원 앞다퉈 신청

신생아 사망의 충격으로 ‘이대목동병원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이대목동병원과 환자 보호자 등에 따르면 출산을 앞두고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한 신생아 엄마들은 앞다퉈 퇴원·전원을 신청하고 있다.


8개월 된 신생아 엄마 A씨는 “께름칙해서 안 되겠다”며 이날 아침 퇴원했고 신생아를 먼저 전원시킨 B씨도 아이를 따라 병원을 옮겼다. 이와 함께 중환자실에서도 환자들 가운데 2명이 간밤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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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산모들도 “노산이라 두렵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병원을 바꾸고 싶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병원 측은 문의가 쇄도하자 “안전상 곧바로 퇴원하기는 어렵다”며 거부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불만과 요구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인근 어린이집도 학부모들의 병원 변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는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킬 때 ‘비상시 연계 의료기관’으로 병원 1곳을 지정한다. 따라서 이대목동병원을 지정했던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어린이집에 “다른 병원으로 바꾸고 싶다”고 요청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정식 접수보다는 ‘어떡하느냐’며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았는데 정식 요청하면 바꿔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의 신뢰도를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서울 서남권 지역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돼 있다. 보건복지부 시행지침에 따라 해마다 2억~4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중증 응급환자 응급의료를 우선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신생아 사망과 관련한 이대목동병원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청와대 게시판 청원은 개시 하루 만에 700명을 넘겼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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