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롱패딩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패션주와 유통주까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회복, 중국과의 관계 회복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게걸음 장세 속에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복 업종은 지난 11월 이후 6.3% 상승했다. 이 기간 LF(093050) 28.9%,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27%, 휠라코리아(081660)가 18.2%나 올랐다. 한세실업(105630)(9.1%)과 한섬(020000)(5.5%)도 양호한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9%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유통주도 덩달아 올랐다. 신세계(004170)(35.4%), CJ오쇼핑(035760)(22.9%), 현대백화점(069960)(17.4%), 엔에스쇼핑(138250)(15.5%) 등 의류 매출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홈쇼핑주가 가장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롱패딩 등 의류 판매가 증가했고 덩달아 홈쇼핑·백화점 등 유통주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4~6%대 늘었다. 신영증권은 휠라코리아·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LF 등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 업체의 4·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1%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특히 아웃도어와 캐주얼 부문에서 패딩점퍼류의 수요가 강해 11월 총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신장한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소비심리 개선도 패션·유통주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년여 만에 최고 수준(112.3)을 기록했고 앞으로 6개월간 의류비 지출 의사를 나타내는 의류지출전망도 8개월째 100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내수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에 기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에 따른 실질적인 실적 개선과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유통주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느리게나마 이뤄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늘어날수록 면세점을 거느린 유통주도 재차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