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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6]결혼 앞둔 英 해리 왕자, 머리숱 더 빠질까

필립공·찰스 왕세자·윌리엄 왕자 '왕실 3대' 모두 탈모

부모가 탈모라면 확률 높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 없어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영국 왕실의 해리 윈저 왕자가 미국 드라마 ‘슈츠(Suits)’에 출연한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크리와 내년 5월 결혼한다. 해리 왕자는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로 찰스 왕세자는 고인이 된 다이애나비의 남편이다.

영국의 매체 데일리스타(Daily Star)는 지난 10일 해리 왕자의 탈모가 결혼식을 앞두고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의 탈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었다. 영국의 한 탈모 전문의사는 앞으로 탈모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다른 모발이식 최고 권위자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영국의 신문 데일리스타는 지난 10일 해리 왕자의 탈모에 관련한 기사를 실었다. /데일리스타 홈페이지 캡처영국의 신문 데일리스타는 지난 10일 해리 왕자의 탈모에 관련한 기사를 실었다. /데일리스타 홈페이지 캡처


기사를 보면 해리 왕자의 형 윌리엄 왕자는 정수리 부위가 완전히 대머리이고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도 숱이 많이 없다.

찰스 왕세자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국왕이 90세가 넘은 나이로 생존해 있는 것을 보면 찰스 왕세자가 과연 왕좌에 오를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상당히 장수 집안인 것 같은데 우연히도 영국 왕실의 탈모 유전자가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찰스의 두 아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찰스 왕세자의 아버지인 필립공에게도 탈모가 있고 필립공의 다른 아들인 에드워드 왕자에게도 탈모가 있었다.

가계도를 보면 필립공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해리 왕자가 모두 탈모이기 때문에 왕실의 유전자를 받은 모든 남성은 3대에 걸쳐 탈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남동생인 앤드루 왕자는 육십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탈모의 흔적이 별로 없다.

영국 왕실 가계도. /연합뉴스(2017년 11월27일)영국 왕실 가계도. /연합뉴스(2017년 11월27일)


그렇다면 탈모는 어떤 방식으로 유전되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진료를 하다 보면 탈모가 없는데도 자신의 아버지가 탈모라는 이유로 미리 모발이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상담을 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쓸데없이 고민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 미리 예방할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영국 왕실에서도 피해가지 못하는 탈모를 과연 미리 치료하고 예방할 방법이 있는 것일지 유전에 의한 탈모를 걱정하는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탈모의 치료는 확실한 탈모 증상이 나타난 후에 하는 것이고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점은 탈모가 없는데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내년에 결혼할 예정인 해리 왕자가 나중에 아들을 낳았을 경우 그 아들에게도 탈모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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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현대의학으로는 ‘아직 알 수 없다’가 답이고 그 아들이 20세 이상이 되어서 30대 이상까지 탈모가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탈모가 될 확률은 다른 집안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모두 탈모여도 자신은 탈모가 전혀 없을 수 있고, 친척 중에 탈모가 아무도 없어도 자기 혼자만 탈모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 형제는 어떨까? 찰스 황태자의 누이동생인 앤 공주는 탈모가 없다. 가계도에는 없지만 앤 공주의 마흔이 다 된 아들 피터 필립스에게는 M자 탈모가 있다.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는 명칭에서 보듯이 남성에게만 나타난다. 탈모는 성과 상관없이 유전되는 상염색체 유전으로 여성에게도 유전되나 탈모 형질이 발현되지 않는다. 여성인 앤 공주는 탈모가 없지만 탈모 유전자는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아들인 피터 필립스에게 유전된 것이다.

탈모 유전자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탈모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예측할 수 없는데 본인이 예측하고 치료까지 생각한다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인생의 낭비다. 필자의 경험상 젊은 친구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탈모에 대한 걱정이 큰 경우가 많은데 그 대부분이 불필요한 고민을 하고 있다.

탈모가 많이 생긴 영국 왕실을 예로 들게 되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미리 속단하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집안이 다 대머리라도 본인은 정상일 수 있고 탈모가 생기기 전에 미리 진단하거나 치료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머리가 갑자기 많이 빠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는데 유전이 아니어도 수개월 간격으로 좀 더 많이 빠지는 시기가 생길 수 있으니 필자의 다른 칼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탈모의 치료는 오늘 많이 빠지는 것을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주 오래 잘 자라게 해주는 것이다. 빠진 머리는 반드시 다시 자라 나온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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