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질병관리본부 등과 합동으로 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등을 수색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구와 전산실의 의무기록, 처방기록 등이 압수 대상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착수한 직후 유가족 동의를 얻어 일부 의료기록을 임의제출 받은 경찰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은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감염원의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모든 의료기구를 압수 중인 경찰은 이들 물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전망이다.
경찰은 보건당국 조사 결과 사망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균에 감염된 점이 확인된 만큼, 치료 과정에서의 감염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감염이 아닌 인큐베이터의 기계적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께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해 수사에 돌입했다.
18일 이들 신생아에 대해 이뤄진 국과수 부검 결과는 한 달 여 뒤 나올 예정이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경찰은 당분간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련 의료진 조사를 통해 이들의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다 조사할 방침이며, 수사 경과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