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1·4분기 오픈 목표로 2개 층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외에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한곳에 모아 파는 복합 매장이다. 매장 한쪽에는 제품 수리를 해주는 서비스 센터를 만들고 각종 고객 상담 등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 플래그십스토어가 들어설 방갈로르는 인도의 ‘정보기술(IT)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연구소나 생산시설 등이 밀집된 이곳에는 삼성의 연구개발(R&D)센터도 있다. 삼성은 전 세계 IT 기업들과 소비자 이목이 쏠린 방갈로르에서 브랜드 파워와 신제품들을 뽐내고 삼성전자가 구상 중인 스마트홈의 미래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인도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경쟁자들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4분기에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8%를 기록했다. 선두 자리를 겨우 지켰지만 2위인 샤오미는 점유율 22.3%로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이 미국 애플과 중국 원플러스에 이어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가전 시장 역시 프리미엄 가전 격전지로 급부상하며 미국 월풀, 중국 하이얼 등의 브랜드 파워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이미 인도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고 애플 역시 오픈 예정인 것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스토어 론칭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인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7,000억원을 투자해 인도 현지 휴대폰과 냉장고 생산 규모를 두배로 늘리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약 2년 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월 500만대 수준인 휴대폰 생산량이 1,000만대로, 월 10만대인 냉장고 생산량은 20만대로 증가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에서는 현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도 대규모로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올해에만 1,000명가량의 공대 출신 졸업생들을 채용했으며 향후 3년간 2,500명의 공대생을 추가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