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文대통령이 한미훈련 연기 언급한 이유는

■미 NBC 방송 인터뷰서 밝혀

靑이 관련 입장 밝힌 것은 처음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석 우회 요청

일각선 북 태도변화 없는데 비판도 제기

‘트레인 원’에 시민·언론 싣고..‘평창 띄우기’ 모드로

강릉행 KTX서 도시락 오찬·언론사 체육부장 간담회

“北 참가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설득·권유

국고지원·후원금 모여 수지 맞출 수 있을 것

기필코 성공시켜 동북아 평화 출발로 삼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인 ‘트레인 원’에서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 2~3월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청와대는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청와대는 물론 문 대통령이 관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미국과 교감했다는 뜻으로 풀이돼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열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올림픽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22일 개통되는 경강선 시승·점검차 서울역에서 KTX에 올라 올림픽 티켓 구매자 등과 오찬을 했다. 행사는 올림픽 입장권 인증샷 공모 등에 응한 사람 20명을 선정해 진행했다. 사회를 본 박수현 대변인은 “점심 이벤트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오찬에는 강원도에서 개발한 ‘강원나물밥’과 ‘오죽잎차’가 제공됐다. 특히 행사는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 원에서 진행됐다.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지난 1979년 이후 시민과 기자단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내부가 공개된 것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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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개를 개최하면 국제 스포츠 행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되는데 우리가 평창올림픽을 치르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큰 밥상을 받는 것보다 더 귀한 자리라고 생각된다”며 “청와대 밥은 좀 맛이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객실 내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언론사 부장단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주재로 체육부장단 간담회가 열린 것은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체육부장단과 만난 후 약 1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등 한중일에서 연달아 올림픽이 열리고 세 나라가 협력하면 한반도 평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평창이 첫 단추이기 때문에 기필코 성공시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출발로 삼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와 관련해 “과거 사례를 볼 때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창올림픽이 적자 올림픽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시 3,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국고 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균형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형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그것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냉철하게 계산해 흑자에 자신 있고 올림픽 시설이 두고두고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용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때 유치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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