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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 조정석이 일으킨 ‘투깝스’, 이제 혜리가 날개 달 때

/사진=MBC/사진=MBC


조정석과 김선호의 빙의 공조 수사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혜리를 포함한 삼각 로맨스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본격적으로 2막을 연 ‘투깝스’에서 배우들은 더욱 깊어진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는 초반 4회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4.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이 2주 만에 3%대로 떨어진 것. 그러나 시청자들은 ‘투깝스’를 외면하지 않았다. 곧 7%대까지 시청률을 회복했으며, 현재는 KBS2 ‘저글러스’와 월화극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이 같은 결과는 단연 주연배우 조정석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확실히 ‘투깝스’는 조정석이 작품의 대부분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사와 사기꾼을 오가는 1인2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혜리를 상대로 선보이는 멜로 눈빛 또한 여심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이두식(이재원 분)의 살해 협박 이야기를 듣고 직접 교도소에 잠입한 차동탁(조정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정석은 교도소 안에서 차동탁과 공수창(김선호 분)의 영혼을 모두 연기하며 보는 재미를 안겼고, 김선호 또한 공수창의 영혼을 연기함으로써 조정석과 더욱 긴밀해진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교도소 잠입으로 차동탁과 공수창의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제대로 된 진실을 듣기 전 이두식이 또 다른 수감자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으나, 차동탁은 이두식이 재심 청구 이후 목숨 위협을 받았다는 것과 진범에게 ‘진짜 천사’가 있다는 단서를 얻었다. CCTV로 무죄를 입증하고 석방된 차동탁은 송지안(혜리 분)과 애틋하게 재회했다.

송지안에게도 역시 풀어야 할 과거가 남아있었다. 그는 “이제 확실한 내 편이 생겼다. 그 사람에게 부탁해보겠다. 둘이 같이 우리 아빠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꼭 알아낼 거다”라며 차동탁에게 아버지의 일에 대해 털어놓을 것을 암시했다. 차동탁과 공수창이 얽히게 된 인연과 송지안의 과거는 또 어떤 관련이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이처럼 차동탁과 공수창, 송지안의 과거가 조금씩 베일을 벗으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로맨스 또한 진전을 보였다. 차동탁은 공수창에게 더 이상 송지안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으며, 공수창은 송지안이 차동탁에게 마음을 두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송지안은 두 영혼을 오가던 차동탁에게 의심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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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마지막 장면에서 송지안은 공수창의 영혼과 대화하고 있던 차동탁에게 “지금 누구와 얘기하고 있었던 거냐”고 물었다. 차동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송지안은 이미 이상함을 느낀 후였다. 그동안 차동탁의 태도가 극과 극을 달렸던 것을 기억해내며 “당신 누구야. 당신 누구냐고”라며 다그쳐 물었다.

지금까지 차동탁과 공수창이 송지안을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한 공조수사와 로맨스를 이어갔다면, 차동탁에게서 이상함을 느끼고 공수창의 존재까지 알게 된 송지안이 주도적으로 관계를 이끌 때가 왔다. 송지안은 차동탁과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까지 나눈 상황. 마음을 준 상대가 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조정석은 이미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선호와는 독특한 브로맨스를, 혜리와는 설레는 로맨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호 또한 평소의 가볍고 밝은 성격에 안타까운 사연을 적절히 섞어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두 사람의 감정 연기가 깊고 섬세한 것에 반해 혜리의 감정 표현은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지점이다.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혜리는 회차가 지남에 따라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황. 조정석과 김선호가 펼치는 감정 연기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것을 받는 여주인공의 감정선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한다면 몰입도는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앞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무대 경험까지 갖춘 조정석, 김선호는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쏟아내고 인물의 감정을 최대한 전달하고 있다. 물론 둘과 비교하기에 혜리는 경력도 짧고 나이도 어린 편이지만, 조정석이 깔아놓고 김선호가 맛을 더한 ‘투깝스’의 감정선을 완성해야 하는 책임을 직시할 때가 온 것이다.

‘투깝스’ 측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두 남자가 빙의를 통해 거대한 진실에 맞서는 동시에 송지안과의 러브라인이 복잡미묘해진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조정석이 연기 인생 최초 1인2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일으켜 놓은 ‘투깝스’에 혜리가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독보적인 월화극 1위로 치고 나가기 위해 박차를 가할 시점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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