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연내 도출 끝내 실패

노조 수석 부지부장이 교섭 결렬 선언…계파 갈등 커질 듯

노사 강대강 국면, 내달 3일 파업 수위 결정

지난 6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현대차 노조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 일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지난 6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현대차 노조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 일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노사가 결국 올해 중으로 임금 및 단체 협상 합의한 재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처음으로 임단협이 해를 넘기게 된 셈이다. 노조는 내달 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향후 협의도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현대차(005380)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단순히 입장 차를 확인한 수준을 넘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게 현대차 노사의 전언이다. 노조는 기존 잠정 합의안보다 금전적 보상을 더 늘려 달라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찬반 투표를 부결시키면 추가로 더 얻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임금 인상 불가 원칙을 고수하면서다. 특히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이 아닌 수석 부지부장이 사측이 해고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도중 “갑시다!”며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욕설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2인자인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차 노조의 최대 계파인 금속민투위 소속이다. 중도 성향의 계파 들불 소속인 하부영 지부장보다 세력이 더 크다. 계파 간 알력 다툼에 사상 처음으로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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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겨서도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내달 3일 쟁대위를 열어 향후 구체적인 투쟁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장 3일부터는 평일 철야를 포함한 모든 특근을 거부하고 사측과의 협의 및 각 종 공사를 전면 중단한다.

노사는 지난 1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39차 교섭에서 임금 5만8,000원 인상 및 성과금 및 격려금 300%+20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2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4만5,008명 중 2만2,611명(50.24%)가 반대표를 던졌다. 노조는 올 임단협 과정에서 모두 19차례의 파업을 진행했고 6만2,600여대(1조3,1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원·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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