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방통위,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 의결

이사회, 여당 우위로 재편될 듯... 경영진 교체 가능성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방통위는 27일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방통위는 27일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유한국당(야권) 추천의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여권 우위로 재편돼 고대영 사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통위는 27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 이사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강 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였다.

앞서 감사원은 강 이사가 KBS 업무추진비로 카페를 이용하는 등 327만3,000원을 부당 사용했고 1,381만8,000원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KBS 이사 전원에게 의견 제출 기회를 부여했으며 그 중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규모가 크고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강 이사는 사전 통지와 정문을 거쳐 (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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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사의 해임이 확정되고 더불어민주당의 추천 이사가 새로 선임되면 KBS 이사회 구성은 여권 6명 야권 5명으로 재편된다.

이렇게 되면 KBS 이사회는 이인호 현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한 뒤 고대영 사장의 해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KBS 사장의 임면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다. KBS의 양대 노동조합 중 한 곳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고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이날 기준으로 115일째 파업 중이다.

한국당이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별도 성명을 통해 “MBC의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이어 KBS 역시 이사진의 강제 해임과 교체가 강행돼 임기가 남은 경영진이 바뀌게 되는 방송의 ‘흑역사’를 쓰게 됐다”면서 “정권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할 공영방송의 자유가 지금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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