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2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카팔루아=AFP연합뉴스재정비를 마친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왕중왕전’ 첫날 상위권에 나서며 새해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김시우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이하 TOC·총상금 630만달러) 1라운드를 버디 6개와 보기 2개, 4언더파 69타로 마쳤다. 순위는 공동 4위. 단독 선두 마크 리슈먼(호주·6언더파)과는 2타 차다.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김시우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세계 7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년도 PGA 투어 대회 챔피언 34명만 초대받은 이번 대회에 ‘5번째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당당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시우는 자신감 넘치는 샷을 날렸다. 2번홀(파3)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그는 5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4m가량의 이글 퍼트가 살짝 홀을 빗나갔지만 역시 버디로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김시우는 15번부터 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집중시켜 상위권으로 치고 나오며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11월 PGA 투어 2017-2018시즌 RSM 클래식 이후 한 달 반가량 휴식과 체력 훈련으로 재충전을 했고 장비도 캘러웨이 제품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로 지난 시즌 내내 괴롭히던 허리 통증이 사라졌고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아이언 샷 정확도(그린적중률 88.9%)를 과시했다. 김시우는 11월 마야코바 클래식 3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상위 입상과 통산 3번째 우승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리슈먼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한 뒤 PGA 무대에 진출한 선수로 지난해 2승 등 통산 3승을 거뒀다. 2016-2017시즌 올해의 선수이자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5·미국)는 2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토머스와 맞대결을 벌인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타를 잃어 공동 30위에 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