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당 '회의도 따로' 한지붕 두가족

통합반대파, 창당준비위 구성

安 "비례대표 의원 제명 못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찬반 내전 중인 국민의당이 5일 비슷한 시간에 서로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열며 별거 상태에 들어갔다. 통합 반대파가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기구를 꾸려 결별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통합 전당대회 개최와 비례대표 의원 제명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정례회의를 열고 개혁신당 창당준비단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내정했다. 회의는 국민의당 공식회의 한 시간 전에 시작됐다. 이날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에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주 권역별 당원 순회 간담회를 여는 등 ‘안철수 체제’와 별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는 통합추진협의회를 통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반대파의 전당대회 저지 및 집단탈당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반대파의 비례대표 의원 제명 요구에 안 대표는 “국민이 뽑아준 의원들을 당이 제명할 권한이 없다”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비례대표 의원이 당의 제명 조치 없이 자진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굳이 자당 의원이 다른 당에 흡수될 가능성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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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의 갈등은 전당대회 투표를 두고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안 대표 측이 전대에서 추진하던 케이보팅(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대해 ‘활용 불가’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찬성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대에서 반대파의 방해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온라인 투표 도입을 고려해왔다. 반대파는 전대 의장인 이상돈 의원이 통합에 부정적인 만큼 전대 소집을 거부하거나 투표 자체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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