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정례회의를 열고 개혁신당 창당준비단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내정했다. 회의는 국민의당 공식회의 한 시간 전에 시작됐다. 이날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에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주 권역별 당원 순회 간담회를 여는 등 ‘안철수 체제’와 별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는 통합추진협의회를 통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반대파의 전당대회 저지 및 집단탈당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반대파의 비례대표 의원 제명 요구에 안 대표는 “국민이 뽑아준 의원들을 당이 제명할 권한이 없다”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비례대표 의원이 당의 제명 조치 없이 자진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굳이 자당 의원이 다른 당에 흡수될 가능성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의 갈등은 전당대회 투표를 두고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안 대표 측이 전대에서 추진하던 케이보팅(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대해 ‘활용 불가’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찬성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대에서 반대파의 방해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온라인 투표 도입을 고려해왔다. 반대파는 전대 의장인 이상돈 의원이 통합에 부정적인 만큼 전대 소집을 거부하거나 투표 자체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