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로 미니밴이 참 좋은데 몰아보면 대단히 불편한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운전자와 뒷자리 승객의 대화가 어렵다는 것. 목소리를 높여야 서로의 얘기를 알아들을 수 있다. 둘째는 뒷자리 승객의 상태를 살피기 어렵다는 점. 특히 뒷자리에 아기를 태웠을 경우 잠들었나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야 할 때가 많다.
이번에 새로 나온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이 같은 불편을 한번에 해결했다. ‘캐빈 토크’ 기능을 켜면 승객 전원의 목소리가 마이크와 앰프를 통해 증폭돼 스피커로 흘러 나온다. 소곤소곤 얘기해도 운전석 아빠와 맨 뒷줄 아들이 서로의 얘기를 알아들을 수 있다.
‘캐빈 워치’는 천장에 달린 광각 카메라를 통해 뒷자리 영상을 운전석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캐빈 워치를 켜면 2열과 3열 승객의 모습이 모니터에 다 나온다. 운전 중 고개를 돌리거나 룸미러를 꺾을 필요가 없다.
이번 오디세이는 2열 시트가 옆으로도 움직이는 ‘매직 슬라이드’ 기능도 적용했다. 2열에 3개의 자리가 있는데 한 개를 아예 빼버릴 수 있다. 남은 두 자리는 앞뒤 뿐만 아니라 옆으로도 이동한다. 3열 승객이 2열 시트에 가로막혀 승하차가 불편해지는 단점을 해결한 아이디어다. 차내에 진공청소기도 있다. 아이들이 먹다 흘린 간식이나 신발에서 떨어진 흙을 바로바로 청소할 수 있다.
오딧세이는 파워트레인도 강화했다.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과 6기통을 오가는 3.5ℓ 가솔린 VCM 엔진은 최대출력 284마력과 최대토크 36.2㎏·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혼다가 독자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복합연비 9.2㎞/ℓ를 실현했다. 패들시프트도 갖췄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장치 등도 채용했다. 요컨대 성능이나 기능, 첨단기술까지 고루 갖춘 패밀리카가 바로 올 뉴 오딧세이다.
출발의 느낌은 다소 둔하고 브레이크는 부드럽다. 다른 혼다 차가 살짝만 밟아도 확 튀어나가고 브레이크도 대단히 날카로운 것과는 다르다. 승차감을 우선해 민감도를 세팅한 것으로 보인다. 국산 미니밴 ‘카니발’의 경우 보통 키의 운전자와 승객이라면 하차할 때 살짝 점프를 하는 듯한 느낌이 나는데 이 차는 세단처럼 편한 승하차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오딧세이는 지난 1994년 첫 출시 이래 매년 북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씩 팔렸다.이번 올 뉴 오딧세이는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도요타 ‘시에나’와 함께 미국의 미니밴 시장을 평정한 차여서 신뢰성엔 의문이 큰 의문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5,790 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