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세계 5대 항구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른 항만들과의 협력, 경쟁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대학생의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우성민(국제통상학부 3년·사진) 씨는 최근 부산항만공사가 ‘전환시대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제5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논술공모전’에서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전환시대 아래 부산항의 발전 방향’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 씨는 이 논설문에서 “세계의 해운시장에서 부산항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항만 간 협력체계를 더 굳건히 함과 동시에 다른 항만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우 씨는 부산항의 발전 방안을 ‘협력’과 ‘경쟁’ 두 가지 전략으로 접근하며 협력 측면에서는 “항만 간 기술과 정보, 물동량 등을 유기적으로 공유하는 체인포트(chain port)와 블록체인(block chain) 등 시스템을 통해 항만 효율화를 높여 새로운 항만 경영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항이 환적 허브항으로 발전하기 위해 함부르크항만, LA항만 등 여러 선진항만은 물론 성장 가능성이 큰 항만들과의 연계 강화와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경쟁 측면에서는 “최근 중국이 항만 분야 경쟁자로 급부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항만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도 세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박의 급유를 위해 LNG 연료를 중심으로 한 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수리조선업 확대를 위한 수리조선단지 조성, 항구와 부산의 관광지를 연계한 해양친수공간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논술공모전은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와 연계해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최우수 1명, 우수 1명, 장려 6명 등 총 8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