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4월 치료 이력이 있거나 경증 만성질환을 가진 소비자를 위한 별도의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됩니다.
그동안 실손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다만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 만큼 일반 실손보험보다는 월 보험료가 비쌀 전망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와 함께 지난 1년간 논의를 거쳐 새로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상품은 오는 4월부터 보험사 별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싱크] 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그간 실손 가입이 어려워서 과도한 의료비가 발생할 위험에 노출됐던, 유병력자와 경증 만성질환자의 보장 사각지대가 해소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일반 실손보험에 비해 가입 심사를 대폭 줄인 게 특징입니다.
일반 실손보험은 가입 때 총 18개 사항을 심사하지만 유병력자 상품은 병력 관련 3개 항목을 포함해 직업과 운전여부, 월 소득 등 6가지만 확인합니다.
또 입원이나 수술 등 치료 이력 심사 기한은 암을 제외하고 모두 5년에서 2년으로 줄였습니다.
암은 의학적으로도 5년간 관찰을 거쳐야 완치 판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입 대상자를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투약을 가입 심사 항목과 보장범위에서 제외했습니다.
병원 이용이 많은 고령층을 위한 기존 노후 실손보험도 투약 여부가 가입 심사항목에 포함돼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했던 점을 고려한 겁니다.
보장범위는 투약이 제외되는 부분만 차이 나고 대다수 질병과 상해에 대한 진료행위를 보장하는 기존 실손보험 기본형 상품과 동일합니다.
다만 고위험군 대상 상품인 만큼 보험료는 일반 실손보험 대비 높을 전망입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월 보험료는 50세 남성기준 약 3만4,000원, 같은 연령 여성의 경우 약 4만9,000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일반 실손 보험과 비교해 각각 1만4,000원, 1만9,000원 비싼 수준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