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IT·가전 전시회인 2018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CES의 화두는 고화질의 TV와 새로운 디자인의 냉장고였지만 올해 CES의 화두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으로 모아졌습니다. 바로 이 같은 기술의 변화 때문인지 전자 대기업이 아닌 전통 제조업의 CEO들도 CES를 찾아 미래 기술의 변화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와 현대차, LS그룹의 CEO가 올해 열린 CES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우선 4년 연속 CES 전시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올해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어 인텔과 모빌아이 등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CEO들과 잇따라 회동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취재진들과 만나 최근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가 보완해야 할 과제와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스러워져야 한다”며 “누가 먼저 하느냐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철강업계 CEO로서,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등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습니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확산하는 파워를 느꼈다”며 “AI(인공지능)가 단순하게 새로운 테크닉이나 이세돌을 이기는 AI 정도가 아니라 이제 전 산업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확산해 나간다는 게 이번 CES를 통해 증명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제조업에 AI 기술이나 스마트 기술을 입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방문 소감을 말했습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과 R&D 전략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 10여명과 함께 올 해 처음으로 CES를 찾았습니다. CES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기술의 변화로 인해 미래 IT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주요 경영진과 세계 미래 기술이 집약된 전시회를 찾은 것입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CES의 주제가 스마트시티인 만큼 LS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전력과 자동화, 그리드 사업에 접목할 부분이 많다”며 “또 자율주행차와 3D 프린팅, AR 등의 기술도 트랙터 사업과 제조 분야와 관련성이 깊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CEO들이 미래 산업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투자 확대와 기술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