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육아빠’ 독려하는 정지선

현대百, 1년 육아휴직 男 직원에

3개월 통상임금 100% 보전

아내 출산시 최대 1개월 휴가도








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이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자 직원에게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 같은 제도 도입은 유통업계 최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자녀를 둔 남직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성 육아 참여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1년간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남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후 3개월간 통상임금 전액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해당 직원의 통상임금과 정부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 지원금(최대 150만 원)의 차액을 회사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에서 남성 육아 휴직자에게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금전적 부담을 덜어 남직원들이 육아휴직에 적극 나서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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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자녀를 출산하게 된 남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출산휴가(7일)를 포함해 최대 1개월(30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육아월’ 제도를 도입한다. 이 외에도 남직원들이 육아월 사용 이후에도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달 간 근무시간을 2시간 줄여주기로 했다.

이 제도는 2시간 늦게 출근하는 아침형과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저녁형으로 나눠 직원들이 각기 다른 육아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한 날로부터 1개월간 근무시간이 단축되며, 대상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자녀를 둔 남직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도입한 프로그램에 남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캠페인과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각 점포별로 일정 인원 이상 제도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부기 인사담당 상무는 “이번 남성 육아 참여 지원 프로그램 도입이 배우자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 워킹맘의 경력 단절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를 마련해 사회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의 일·가정 양립 정책 강화에는 사회적 분위기 외에도 그룹을 이끄는 정 회장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현재 시간 단위 휴가제인 ‘반반차(2시간) 휴가제’, 임신 전 기간 단축 근무제, 자동 육아휴직제 등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PC 오프제’를 도입한 바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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