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신과 함께인 줄’ 특집으로 가수 김흥국, 박원순 서울시장, 김이나 작사가, 개그맨 겸 가수 고장환이 입담을 뽐냈다.
이날 MC들은 “출연 기사만으로도 화제가 됐다”고 박원순 시장을 소개했다. 김구라는 “1박 2일 동안 방송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사람은 좋은데 재미는 없다”며 ‘노잼’ 걱정을 했다.
윤종신은 박원순 시장에게 “왜 ‘라스’에 나왔냐”고 질문했다. 박원순 시장은 앞서 김구라의 말고 달리 “‘보스와의 동침’에서 상당히 예능감을 보였다”며 스스로를 예능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감한 질문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는 “잘못된 질문은 없다. 잘못된 답만 있을 뿐이다”라며 질문을 독려했다.
김구라는 3선을 앞둔 현 상황에서 예능 출연이 다소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와의 동침’은 2013년으로 선거와 무관한 시즌이었다. 올해는 3선 도전도 있고 당내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이 예능에 나가는 데 시선이 안 좋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신문 안 봤나. 여론조사 했는데 게임 끝났던데 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경선 후보에 이름 오르는 사람들은 다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자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국진은 “요즘 ‘라스’ 분위기가 좋았는데 시장님 나온다니 간만에 악플이 폭발했다. 아들 딸 근황을 굉장히 궁금해 한다”고 말었다. 아들의 병역과 딸이 서울대 미대 재학 중 법대로 전과한 의혹을 간접적으로 물은 것.
박원순 시장은 “사실 고생을 좀 했다. 근거도 없는 것으로 온갖 이야기가 나왔다. 모든 게 다 공적으로 파악이 되고. 이제는 다 해결이 됐다”고 답했고, 윤종신이 “지금은 잘 지내고 있냐”고 묻자 “잘 지내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최승호 MBC 사장은 같은 날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라디오스타’에서 언급된 것과 마찬가지로, 선거를 앞두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
이에 최승호 사장은 “예고편을 보기는 했는데 프로그램을 일일이 챙기는 것은 아니다. 섭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 김흥국이 보수라면 박원순 시장은 진보 쪽이라 케미를 맞춘 것 같다”며 “섭외 및 방송 내용은 사장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제작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