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에 나선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국회의원의 목소리를 분석하여 경쟁력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성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9·의료전자기기과) 교수는 두 사람의 음성에 담긴 특징과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를 22일 내놨다. 간추리자면 박 시장은 ‘편안함’, 박 의원은 ‘능력’을 어필하는 목소리라는 설명이다.
박 시장의 음높이(153.469㎐)는 남성 평균보다 높고, 음성 에너지(67.403㏈)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목소리의 조화로움을 나타내는 NHR(noise to harmonics ratio)도 0.137%로 매우 안정돼 있다. 이는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화법으로 친절함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로 분류된다.
반면 박 의원은 음높이(164.550㎐)가 일반 여성보다 상당히 낮으면서도 남성 못지않은 음성 에너지(71.264㏈)를 담고 있다. NHR도 0.147%로 안정적이다. 이는 힘 있는 낮은 목소리로 듣는 이에게 자연스럽게 능력을 어필하는 목소리다.
두 사람의 음높이 변화 폭은 234.882∼238.270㎐로 나타나 매우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음성으로 평가됐다. 이 수치가 너무 높으면 경망스러운 느낌을 주고, 반대의 경우는 군인처럼 딱딱하게 느껴진다. 1분당 말하는 음절 수를 나타내는 발화 속도(315.035∼329.976개)와 무성음 비율(32.419∼36.344%)도 매우 안정돼 메시지 전달력이 높았다.
조 교수는 두 사람의 공통점에 대해 “목소리나 화법을 분석해보면 두 사람은 전문 아나운서처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친절하고 편안함을 주는 음성이라면, 박 의원은 우먼 파워를 느끼게 하는 목소리”라고 차이를 밝혔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