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감금 상태'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건강 '빨간불'

5년 6개월째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감금 중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수도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주 출신 어산지가 자진해서 지난해 12월 12일에 에콰도르 국민으로 귀화했다”고 밝혔다. /AFP PHOTO=연합뉴스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수도 키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주 출신 어산지가 자진해서 지난해 12월 12일에 에콰도르 국민으로 귀화했다”고 밝혔다. /AFP PHOTO=연합뉴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어산지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모두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어산지를 최근 진료한 두 명의 임상의 소견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 의과대학 교수 손드라 크로스비와 런던에서 일하는 임상 심리학자 브록 치점은 지난해 10월 사흘간 20시간에 걸쳐 어산지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가디언에 보낸 글에서 “의사와 환자 간 기밀유지 보호에 따라 검진 결과는 공개할 수 없지만 계속된 감금으로 인해 그의 육체나 정신이 모두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는 의료적 측면에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전문적인 소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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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국제 수배를 받자 2012년 주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 이후 5년 6개월 이상을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 사실상 갇혀 지내고 있다.

그동안 어산지는 어깨 및 폐에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정부는 어산지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어산지는 대사관 내부에 갇혀 햇빛과 적절한 환기는 물론 바깥 활동도 제약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서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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