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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기사단’ 첫방]차별화된 외국인 예능? 순조로운 출발…참신함은 과제

‘친절한 기사단’이 네 MC의 열띤 영업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친절한 기사단’은 과연 ‘차별화된’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포부를 이뤄내고 인기 예능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

/사진=‘친절한 기사단’ 방송화면/사진=‘친절한 기사단’ 방송화면


24일 첫 방송된 ‘친절한 기사단’에서는 네 명의 MC, 이수근-윤소희, 김영철-마이크로닷이 각기 짝을 이뤄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손님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친절한 기사단’은 여러 외국 손님들의 하루를 에스코트하며 그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와 특별한 사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방한 외국인 에스코트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수근, 김영철, 윤소희, 마이크로닷 4명의 MC 들이 일일 운전기사로 변신해 여행, 업무, 만남 등 다양한 삶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공항에서 맞이한다.

이날 방송은 네 기사의 첫 만남으로 시작됐다. 처음 만난 네 명의 기사는 서로의 운전 면허를 확인하고, 이력서를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닷과 윤소희는 외국 출생으로 인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공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마친 네 사람은 인천공항으로 향했고, 이수근-윤소희, 김영철-마이크로닷으로 짝을 지어 외국인 손님 영업에 나섰다. 첫 외국인에게 말을 걸면서 이수근은 “외국인들은 경계하지 않고 바로바로 살갑게 대답해준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수근과 윤소희의 첫 손님은 태국에서 온 러블리한 국제 커플 가족. 두 기사는 한국인 예비신부와 태국인 예비신랑 등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된 가족을 에스코트했고, 집으로 향하는 리무진 안에서 이들의 사연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수근은 “한국에서는 남자가 무조건 여자말을 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밥도 못 얻어먹는다”고 전했고, 이에 태국인 예비 신랑의 아버지는 “밥은 사 먹으면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의 짧은 영어 실력에 윤소희는 실시간으로 이를 통역하는 모습을 보이며 열의 넘치는 진행을 이어나갔다.


이수근, 윤소희와 달리 김영철과 마이크로닷의 영업은 쉽지 않았다. “그쪽은 이미지 때문에 쉽게 (섭외가) 안 될 거야”라는 이수근의 저주가 먹혔는지, 김영철은 번번히 거절을 당했다. K-POP을 좋아한다는 태국인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뉴욕에서 왔다는 미국인 앞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외국인 손님들은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끝내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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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방탄투어’를 할 예정이라는 방탄소년단의 호주팬 영업에 성공. 이들은 리무진 안에서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두 외국인 손님은 “시드니와 한국의 시차가 있는데 괜찮냐”는 김영철의 질문에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한국 시간 기준 자정에 나와서 이미 몸이 서울 시간에 맞춰져 있다. 휴대폰을 아예 방탄소년단이 다니는 곳에 맞춰 놓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는 네 기사의 첫 만남과 첫 영업에 나선 네 기사의 좌충우돌만이 그려졌다. 네 MC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곳곳에서 웃음 요소가 존재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차별화’된 포인트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타 예능 프로그램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리무진 안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친절한 기사단’ 연출 이윤호 PD가 만든 tvN ‘택시’를 연상케 했고, 무턱대고 외국인에게 다가가 함께 하자고 하는 모습은 Jtbc의 ‘한끼줍쇼’와도 유사했다.

또, 기존 외국인 출연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는 Jtbc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비정상회담’ 등이 ‘한국 첫 방문’과 ‘토론’이라는 참신한 콘셉트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친절한 기사단’의 콘셉트는 크게 새롭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주는 외국인들의 스토리도 나오지 않은 상황. 이에 더해 사전 섭외 없이 외국인을 영업하고, 그들의 사연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 MC의 입담에만 의존하는 프로그램이 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본격적인 투어는 다음 방송에서 진행된다. 재치있는 네 MC의 입담이 외국인 손님의 색다른 이야기를 끌어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예능 프로그램 ‘친절한 기사단’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

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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