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신생아 연쇄 사망’ 전공의 피의자 소환

해당 전공의 균 감염 경로 지질영양 주사제 처방

사장시간 상온 방치 등 관리 부실 추궁

오는 26일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 조수진 교수 재소환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공의인 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오후 강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비공개 소환했다고 밝혔다.

올해 4년 차 레지던트인 강씨는 사망한 신생아 4명을 모두 전담했던 전공의다. 그는 신생아 사망 전날인 지난달 15일 지질영양 주사제를 처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신생아들이 맞은 지질영양 주사제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으며 사망한 신생아들은 이 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건 당일에는 당직 전공의이기도 했다. 이에 강씨는 1차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사망 신생아들이 맞은 지질영양 주사제 7병 중 5병이 상온에서 5∼8시간 방치된 사실에 관해서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주사제 사용설명서에는 ‘즉시 사용’하도록 나와 있다. 이대목동병원 자체 지침상으로도 개봉 후 30분 이내에 사용하도록하고돼 있으며 질본 표준예방지침에도 1시간 이내에는 쓰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해당 주사제는 사건 전날 정오께 개봉됐고 같은 날 오후 5∼8시 사이에 주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설명서 상 주사제는 2∼8도 수준의 저온에서 보관돼야 하지만 신생아 중환자실 측은 이를 상온에 방치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강씨에게 주사제를 처방하기 전후 감염 관리 실태와 주사제를 상온에 방치한 관리부실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진 3명 중 1명인 심모 교수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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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는 26일에는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된다. 그는 지난 16일 한 차례 소환됐으나 항암 치료 등을 이유로 진단서를 내고 1시간 만에 귀가했다.

감염관리실 관계자 1명과 의료기관인증평가원 관계자 1명도 26일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에게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 관리 부실 의혹과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증받았을 당시 평가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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