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MB 조카 이동형, 15시간 조사 후 귀가 "다스는 아버지 것이라고 생각"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5일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24일 오전 10시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가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귀가했다. 이 부사장은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버지(이상은)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졌다.

한편, MBC는 이 부사장과 전직 직원이 통화한 녹취파일을 입수해 24일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파일을 제보한 다스 전직 직원은 당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이 부사장과도 친분이 있다고 MBC는 밝혔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빠르게 승진을 하며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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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6분 가량의 두차례 통화에서 이 부사장은 “아버님(이상은)이 시형이하고 MB를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잖아. MB하고 좀 다치지 않기 위해서 좀 천천히 승진해라”고 전했다.

또한 “나도 회장님(이상은)이 살아계시는데 이런 꼴을 당하니까 내가 울분이 터지지만 이 얘기를 회장님한테 하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어차피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라고 언급했다.

녹취파일에는 신학수 다스 감사로부터 사표를 종용받은 상황도 포함돼 있다. 이 부사장은 통화에서 “사촌동생(이시형)이 형(이동형)을 해코지하고 형을 나가라고 해도 내가 똑같은 놈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야”라며 “지금 당장 내가 나갈 순 없는데 내년 몇 년 걸려서 나가는 건 좋은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안 되잖아 분명히”라고 말한 것을 전해졌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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