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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前 독일총리 "소연씨는 행운의 운명…올 가을 화촉 밝힐 것"

"아이스하키 단일팀 긍정적

평창올림픽 정신 생각해야

北 압박·대화 투트랙으로"

연인 관계인 게르하르트 슈뢰더(오른쪽)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씨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연인 관계인 게르하르트 슈뢰더(오른쪽)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씨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김소연씨와의 관계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행운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73) 전 독일 총리가 25일 통역사 김소연(47)씨와 올해 가을 결혼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결혼 후 서울과 독일 베를린, 하노버를 오가며 생활할 계획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혼 계획을 발표하며 “양가 가족 상견례를 다 마쳤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2년여 전 한국에서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처음 만났으며 최근 독일 언론을 통해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그는 “한국말도 잘 모르고 한국 문화와 역사·삶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대학 수능보다 한국어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쾨프와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서는 “2015년 3월부터 별거했고 2016년 9월에 이미 이혼 및 별거 합의 계약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부인이 주의회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해 이제 알려진 것”이라며 “김씨는 별거나 이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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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도 “독일은 모든 이혼이 소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논란거리가 전혀 없고 (부인의) 요청에 따라 이혼을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을 묻는 질문에는 “둘만 있을 때는 ‘게르하르트’ ‘소연이’라고 부른다”며 “부부싸움을 할 때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말로 ‘자기야’라고 해야 하는 것도 안다”고 답했다.

한편 슈뢰더 전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며 “올림픽 정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누가 승자가 되는지가 중요하기보다는 참여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압박·대화라는 투 트랙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하며 “북한의 올림픽 참여는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걸음으로 잘한 일이며 단일팀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을 향해서는 “북한이 추진하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당연히 핵 잠재력 축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영화 ‘1987’을 관람했으며 26일에는 주한 독일대사 부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부와 함께 판문점을 방문한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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