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비심리 두달 연속 하락…일자리 기대 文정부 들어 최저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승 추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계속된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임금 상승에 대한 가계의 기대는 사상 최고로 높아졌지만 반대로 취업기회 전망은 새 정부 들어 가장 어두웠다.


한국은행이 26일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0.7포인트 내린 109.9로 조사됐다. 여전히 100을 웃돌았지만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장기평균치(2003년~2016년)를 기준값(100)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수출 호조와 새 정부 기대감으로 7월까지 6개월 연속 큰 폭 상승했다가 북한 리스크와 사드 갈등이 심화된 8~9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0~11월 반등하면서 약 7년 만에 최고치(112)까지 올랐지만 12월부터 다시 반락했다.

이달 소비심리가 주춤한 것은 우리 경기에 대한 가계의 인식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엔저 등 환율 하락 영향이 경기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소 폭은 전달보다 줄었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전히 100을 상회하고 있어 추세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가계의 현재 및 미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90)와 향후경기전망(102)는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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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꺾였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포인트 하락한 93을 기록해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6월 121까지 올랐지만 이번에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는 126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4로 전달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2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5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은 109로 전달과 같았다.

한편 주택가격전망 CSI는 110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지난해 8월 99로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 다시 장기평균(110) 수준으로 복귀했다. 또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금리수준전망CSI(130)는 2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오른 141로 지난해 4월(141)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전달과 같았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오른 2.6%였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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