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자금수수 의혹' 이상득, 구급차 타고 검찰 출석

'국정원 불법자금' 의혹 조사…검찰 "조사 후 구속영장 검토"

이명박 전 대통령·김윤옥 여사 조사 가능성도 거론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83)이 피의자 신분으로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83)이 피의자 신분으로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83)이 피의자 신분으로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다. 한때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이 형을 통한다), ‘상왕’으로 불릴 정도였던 그는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으로 국정원 무능론이 확산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국정원장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왔을 당시,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려고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를 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또 과거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이 대표이사를 지낸 코오롱에서 35년간 근무한 김주성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기조실장에 전격 발탁된 것을 두고 이 전 의원의 영향력이 국정원에까지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검찰은 김씨 후임인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재직 시절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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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 등을 이유를 들어 26일로 조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날 이 전 의원은 외부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구속 전까지 금품 수수 사실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다 최근 심경 변화를 일으켜 일부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후 향후 이 전 대통령 쪽으로 검찰 수사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검찰은 2011년 10월 미국 순방을 앞두고 국정원에서 1억원가량의 달러를 받아 김윤옥 여사 측 행정관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수시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어 김 여사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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