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는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 있던 고령이거나 거동불편 환자가 대다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독가스를 마신 이들이 중태에 빠진 상황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진 경우가 늘면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발화점은 세종병원 1층 응급실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5분 현장에 도착 뒤 진화에 나서면서 인명구조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오전 9시 29분께 큰불을 잡아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 있던 환자 등 수십 명은 끝내 숨졌다. 구조 당시 생사 확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우선 병원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화상으로 인한 부상자나 사망자는 거의 없었으며 대다수가 연기흡입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병원으로부터 사망 확인을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에서 70대 이상의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입원한 상황에서 불이 나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독한 상태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추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자력대피라는 게 있을 수 없는 환자들이 대다수 입원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쓰러진 사람이 보이면 생사를 확인할 겨를 없이 우선 업고 나오는 등의 조처를 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