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불발될 뻔했던 노선영(29·콜핑팀)이 고심 끝에 대표팀 복귀를 결정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노선영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를 통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대표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적었다. “지난 일주일은 제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했었다. 대표생활의 마지막인 평창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조차 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많은 분의 바람 덕분인지 저에게 기적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분의 응원과 관심이 큰 힘이 돼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 탓에 평창올림픽 출전 길이 막혔다. 그러나 출전권이 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169명의 러시아 선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극적으로 구제를 받았다. 구제에 앞서 노선영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대표팀을 나왔고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제 확정 뒤 직접 집을 찾아온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의 사과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영은 29일 태릉선수촌의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에는 여자 1,500m와 팀추월에 참가한다. 노선영은 2016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노진규의 친누나다. 연맹의 행정 착오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노선영은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마지막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