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최저임금·보호무역...얼어붙는 기업 체감경기

1월 제조업 BSI 78 그쳐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들의 인건비 걱정이 15년 만에 가장 커졌고 전자·자동차·석유화학 등 우리 제조업 대표선수들의 업황이 꺾이면서 중소·내수기업의 체감경기는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공세와 유가 상승, 원화 강세까지 안팎에서 우환이 닥치며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한 달 사이 4포인트 내린 78이었다. 지난해 2월(76) 이후 가장 낮다.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이 일제히 떨어졌다. 올해 1월부터 16.4%나 오른 최저임금도 중소업체들의 부담을 키웠다. 이달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꼽은 제조업체의 비중은 전달보다 1.1%포인트 오른 9.1%였다. 지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비제조업도 12.0%로 전달보다 2.7%포인트 올라 13년 반 만에 최대치였다.

관련기사



수출·대기업들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의 집요한 통상제재와 원화 강세, 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주된 요인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해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선도 위협하고 있다”며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지만 산업 전반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김우보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