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가족 출신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이산가족들에게 평창 올림픽은 헤어진 가족과 살아생전 재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끈”이라고 호소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정쟁을 자제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게 백수를 넘기신 노모가 계신다. 최고령 이산가족으로 2010년 북에 두고 온 제 큰 누이를 60년 만에 만나셨다”면서 “이별의 순간 작은 버스 차창을 통해 마지막으로 잡았던 누이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날 때 표현할 수 없는 절박한 깊이의 기쁨과 헤어질 때 뼈가 끊어지는 고통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된 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북측에 두 누나를 둔 우 원내대표와 우 의원의 어머니는 지난 2010년 제18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큰 누나와 상봉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 제 어머니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희망은 평창 올림픽”이라면서 “이 땅의 모든 이산가족들에게 평창 올림픽은 마지막 기회의 끈일지도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초당적 협력과 북한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정치권의 일치단결된 힘으로 평창 올림픽을 성대히 치러내고, 이를 통해 평화와 민생의 문을 활짝 열어가자”면서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정쟁을 자제하고 국회결의안 처리에도 협력해달라”며 야당에 호소했다. 이어 “한 세기 전 국론 분열로 망국의 고통을 겪었던 과오를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무모한 도발과 국제사회의 상식을 벗어나는 억지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되풀이되는 핵과 미사일 실험, 약속 파기가 우리 국민에게 심어놓은 깊은 불신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창을 통해 남북이 어렵게 맞잡은 두 손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문을 함께 활짝 열 수 있도록 북한의 성의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