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애니메이션 2편, 지상파TV 탄다

'달그락 달그락 꼬마돌 도도 시즌 2', 올해 하반기 MBC 방영

설립 3년차 스타트업의 '에그구그', 3월 SBS 방영

부산에서 제작된 창작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지상파 TV를 접수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스튜디오반달의 ‘달그락 달그락 꼬마돌 도도 시즌 2’가 올해 하반기 MBC에, 스튜디오인요의 ‘에그구그’가 오는 3월 SBS에 방영된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한해에 부산 애니메이션 2편이 양대 지상파 TV에 방영하게 됐다. 특히 스튜디오인요는 2016년도에 창업한 부산 2D애니메이션 스타트업 기업이다. 스타트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지상파 TV에 정규 편성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지역 콘텐츠 제작업체의 저력을 보여주는 성과다.

부산 애니메이션의 지상파 TV방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스튜디오반달은 부산지역 애니메이션 업체로는 처음으로 ‘외계가족 졸리폴리’를 KBS에서 성공적으로 방송했고, 이어 ‘달그락 달그락 꼬마돌 도도’를 2016년 MBC에서 방송했다. 특히 스튜디오반달의 ‘꼬마돌 도도’는 식지 않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2가 정규 편성되는 성과를 거뒀다.

‘달그락달그락 꼬마돌 도도’과 ‘에그구그’는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제작지원 사업인 ‘스타프로젝트’의 수혜를 받은 콘텐츠다. ‘달그락달그락 꼬마돌 도도’와 ‘에그구그’는 기획 단계부터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를 표방했다. 두 작품 모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에그구그’는 오는 5월에는 뮤지컬 공연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달그락달그락 꼬마돌 도도’ 작품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영국, 프랑스, 핀란드, 스페인 등과 해외 공동제작, 배급 유통을 협의 중이다.


이 외에도 부산 지역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를 제작한 스튜디오게일의 부산지사 스튜디오게일센텀은 부산에서 ‘슈슈의 그림일기’ 2D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2019년까지 국제공동제작 및 투자유치를 위해 뉴미디어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 해외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부산 애니메이션 업체인 센텀소프트는 영유아용 3D 애니메이션 ‘치치핑핑’을 제작 중이며, 최근 EBS와 방송편성 협약을 맺었다. 두 작품 역시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스타프로젝트’ 사업 지원을 받았다. 씨지픽셀스튜디오의 ‘콩콩랜드’와 콘텐츠코어의 ‘꼬마갈매기 런즈’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부산 특화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특히 ‘콩콩랜드’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신발’ 제작을 통해 부산 신발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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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최근 부산 지역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에는 부산애니메이션협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우수 콘텐츠를 만들고 선순환 애니메이션 제작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스튜디오반달, 센텀소프트 등 7개 애니메이션 개발사가 뭉쳐 결성했다. 류수환 부산애니메이션협회장은 “부산에는 웹툰과 영화, 게임 등 콘텐츠가 전략적으로 육성되면서 콘텐츠 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부산 지역 업체들이 가진 우수한 기획력과 캐릭터를 잘 알리고, 부산 애니메이션 제작 활성화,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문화콘텐츠 스타프로젝트’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부산기업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지역 총 96개 과제 지원을 통해 웹툰, 애니, VR 등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매출액 1,240억원, 일자리 157명을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2018년도 문화콘텐츠 스타프로젝트 사업은 오는 3월 중 공고 예정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콘텐츠 퍼블리싱이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콘텐츠 제작도 활기를 띄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에 앞서 기획부터 글로컬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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