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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타인터뷰] 매스스타트 이승훈 "신혼여행요? 평창 끝나고 계획 세워야죠"

올림픽 3연속 메달 도전하는 새신랑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후보 1순위

올림픽 위해 신혼여행도 미뤄

"늘 응원해주는 아내는 나의 힘

크라머르와 재밌게 대결할 것"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인 평창 대회에 ‘새신랑’의 신분으로 출전한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이승훈은 ‘전성기는 항상 현재’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다.    /연합뉴스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인 평창 대회에 ‘새신랑’의 신분으로 출전한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이승훈은 ‘전성기는 항상 현재’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혼여행요? 계획도 못 잡았어요. 올림픽 끝나면 아내랑 상의해봐야죠.”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사진). 그는 지난해 6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결혼한 지는 벌써 8개월 됐지만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강릉선수촌에 입촌하기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얻도록 모든 관심을 올림픽에 맞추고 있다”며 “아내가 항상 이해해주고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어 힘이 된다”고 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6월 미술 전공자인 아내와 6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세 번째 올림픽인 평창올림픽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아내 두솔비씨가 남편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차분하게, 부담 가지지 말고’라고 한다.

이승훈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만m 금,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팀추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타깃은 신설 종목인 매스스타트(레인 구분 없이 6,400m 경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은 오는 24일 오후10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승훈은 앞서 5,000m, 1만m와 팀추월에도 출전한다.


이 네 종목에서 이승훈은 ‘장거리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와 운명의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크라머르는 밴쿠버 대회에서 코스를 잘못 타는 실수를 범했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골인하고도 실격해 이승훈에게 1만m 금메달을 내줬다. 크라머르는 그러나 소치에서는 5,000m와 팀추월 금메달, 1만m 은메달을 따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둘의 맞대결은 평창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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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머르 얘기를 꺼내자 이승훈은 “크라머르와는 서로 존중하고 만나면 반갑게 근황도 주고받는 사이”라며 “재밌는 대결이 될 것”이라고 ‘쿨하게’ 받아넘겼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차지했다. 매스스타트 공식 대회에 출전한 적 없는 크라머르는 이 종목에 있어서는 이승훈에게 도전자인 셈이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특별히 더 동기부여가 되는 대회”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다 팀 내 맏형으로서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그는 경기가 열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5일부터 스케이팅 훈련에 돌입했다.

4개 종목이나 출전하려면 체력에 부담은 없을까. 그는 “올림픽은 월드컵 등 다른 대회와 달리 대회 중간에 쉴 수 있는 일정들이 있어서 적절하게 체력 안배를 하고 컨디션 조절을 하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 충분한 대비책을 가지고 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밴쿠버 대회 때 20대 초반이던 이승훈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승훈은 “항상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성기는 항상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도 제 생각이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고요.” 이승훈은 11일 있을 5,000m 경기에서 익숙한 올림픽 여정의 출발선에 선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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